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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나

by khany 200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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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도 : 2005년
제작국가 : 미국
감독 : 스티븐 개건(Stephen Gaghan)
출연 :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맷 데이먼(Matt Damon)
 
굳이 주연이란 말을 안 쓰고, 출연이란 말을 쓴 이유는 영화가 굳이 주연이란 개념이나 포커스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는 4개의 이야기가 한 곳을 향해 달려간다. 석유와 정유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동의 음모와 테러, 그 속엔 미국 정부와 거대 정유회사가 있다. 그 4개의 이야기 속의 한 부분씩을 배우들이 맡고 있다. 그래서 조지 클루니는 이 영화로 남우 주연상이 아닌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밥이란 예명을 쓰는 로버트 바니스(조지 클루니)는 CIA요원이다. 회사가 시키는 일에 절대 복종한다. 의심도 가책도 없는 인물이다. 둘 다 요원인 부부 사이에는 아들이 있지만, 가족은 해체된 지 오래다. 그에게 남은 것은 CIA와 명령뿐이다. 그런 그에게 중동의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나시르왕자(알렉산더 시디그) 암살의 명령이 떨어진다. 그는 중동으로 날아가지만 실패한다. 배신과 음모에 의해 그는 고문당한 몸으로 목숨만 살아서 돌아 온다. 그런 그를 회사는 버리기로 한다. 그는 누가 황태자 암살을 의뢰했는지를 알기위해, 그리고 누가 자기를 사지로 몰아가는 지를 찾아 올라간다.
 
브라이언 우드만(맷 데이먼)은 제네바에서 에너지 분석가로 살고 있다. 회사의 지시로 왕이 주최하는 파티에 가족과 함께 초대(?)된다. 왕은 만나지도 못하고, 협상은...그런데, 파티에서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 그는 분노와 함께 왕자를 만날 기회를 얻는다. 맷 데이먼은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벗었다. 솔직한 말을 내던진다. 나시르 왕자는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왕자는 그를 경제고문으로 임명한다. 그리고는 왜 석유를 가지고서도 가난한지와 그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 한다. 아내와 둘째 아이는 아들을 팔아서 돈 버니 좋으냐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배넛 할러데이(제프리 라이트 Jeffrey Wright)는 거대한 법률회사에 다니는 야심찬 워싱턴의 변호사다. 두 미국석유회사간의 합병에 뇌물과 음모가 있다는 미국정부의 합병승인 연기에 대한 사건을 맡는다. 그의 가족이라곤 알콜중독자 아버지뿐이다. 그는 정력적으로 일을 하고 결국 문제점을 찾아낸다. 두 정유회사의 간부는 그가 정부를 설득해 주기를 바란다. 그는 문제점을 들고 정부측 검사와 협상에 들어간다. 두 명의 희생양이 필요하다.
 
와심 칸(마자 무니르)는 미국의 거대 석유회사의 직원이다. 이번 합병건으로 직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쫓겨난다. 그는 가난하고 고통뿐인 삶이지만 믿음이 최상의 목표인 순진하고 조용한 청년이다. 영화는 그가 어떻게 테러리스트가 되어가는 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이 네사람의 이야기를 쫓아간다. 넷은 한번도 교차하지 않는다. 단지 두사람만 아주 잠깐 스쳐갈 뿐이다. 네 사람의 이야기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비로소 정점을 찾는다.
 
석유를 가지고도 가난한 조국이 안타까운 나시르 왕자는 개혁을 통해 미국의 손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다. 그는 개혁을 실행에 옮겼고, 개발권을 중국에 넘긴다. 갈등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다.
 
많은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켜 있으며, 사전지식이 없으면 쫓아가기도 힘든 영화다.
 
처음엔 미국인이 만드는 영화가 정말 미국을 제대로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의심스러웠다.
걸프전이 이미 석유점유 전쟁이란 걸 세상이 다 아는데 혹시나 거기에 테러만 덧 입혀서 지네만 아프다고 떠들어 대려고 만든 그렇고 그런 영화들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충격이었다. 시종 조용하게 현실을 들여다 본다. 의견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없다는 듯이 아니 참는 다는 듯이 다 보여주려고 덤비지 않는다. 조용히 현실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건 영화라기 보다는 르포다. 그리고 결국 우린 아프다. 거대한 미국이 세계 인구의 5%도 안되는 사람들이 전세계 석유의 50%가 넘는 양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을 그리고 그 부를 위해서 그들이 저지르는 배신과 음모, 살인과 폭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가 끝나면 화가 난다. 미국인들의 거대한 부의 잔치가 잊혀지지 않는다. 베넷과 법률회사 사장 딘(사운드 오브 뮤직의 대령님)과 정유회사의 두 회장이 나누는 눈 빛에 화가 난다.
 
결국 영화는 조용히 현실을 보여준다. 분노하거나 슬퍼하지도 않는다. 마지막엔 가족의 화해도 집어 넣는다. 그들은 살아남은 미국인들은 행복한 것이다. 한 나라의 왕자이면서 비명횡사를 해야하는 사람, 자기의 충성심을 배신당한 사람, 직장도 잃고, 삶의 희망도 없어진 파키스탄 젊은이의 의지와 자살테러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미국인들은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 화해하고 용서하며 자기들만 잘 살면 된다는 거냐.. 넘 흥분했다. 영화는 흥분하지 않는다.
 
미국의 요인암살은 음모일 뿐이고, 파키스탄 젊은이의 자살폭탄은 테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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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

시리아나(Syriana)는 미국의 지식집단들이 중동지역을 자국의 이익에 따라 분할하여 지칭하는 용어. 타국의 국경까지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으며 세계가 자기들의 손에서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오만함을 전적으로 드러내는 단어이다. 또한 이 단어는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주제인,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대로 세계를 재건할 수 있다는 미국의 그릇된 망상에 대해 경고한다. --[원본:[기획]<시리아나>알고 보면 더 재밌다-맥스무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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