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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by khany 200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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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3년 11월 21일
감독 : 박찬욱
출연 : 최민식(오대수), 유지태(이우진), 강혜정(미도)

1. 내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살자 해서 오. 대. 수. 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는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비오는 공중전화박스 근처에서
납치당한다.


2. 그때 그들이 15년이라고 말해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웠을까?
갇혀있다. 세끼를 만두만 준다.
한편으로 욕실이 있고, 침대와 TV 벽엔 시계와 그림도 있다. 그림엔 이런 말이 있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것이다."
창엔 싸구려 그림이 낮이고 밤이고 한결같은 그림을 보여준다.
1년을 갇혀지내던 중 아내의 살해 소식을 TV로 본다.
살인용의자는 다름아닌 남편인 오대수 자신이다.
분노하고 포효하던 그는 자살을 선택한다. 실패한다. 그들은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펜과 노트를 준다. 누가 날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는 지난 역사를 쓴다.
자기에게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들과 일들에 대해....
노트는 늘어만 간다.
강해져야 한다. 니가 누구든 이 고통을 고스란히 돌려주겠다.
상상훈련을 한다. 몸을 단련한다. 벽을 치면 주먹이 저렇게 되는구나.
젓가락으로 벽을 뚫는다. 6년이 지났을 때 몸에 문신을 새긴다. 일년에 하나씩.
밖으로 조그만 구멍이 났다. 빗물을 받아 마신다. 팔엔 14개의 작대기가 그어져 있다.
음악소리가 나면 잠이 온다. 그럼 여자가 한명 들어온다. 3,4번 정도 최면을 한 것 같다.
그는 풀려난다. 15년 만에 납치된 장소에 풀려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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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누구냐 넌. 그는 횟집에 간다. 미도 앞에서 쓰러진다.
눈을 뜨면 미도의 집이다. 찾아다닌다. 중국집을 뒤진다. 먹던 만두에서 청룡이라는
글귀의 종이가 섞여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청룡이란 말이 있는 중국집을 다 뒤진다.
자청룡을 찾고, 배달부를 쫓아서 7.5층의 비밀에 접근한다.
엘리베이터 숫자판의 7,8을 함께 눌러야 그 층에 갈 수 있다.


4.18대 1의 장도리 액션. 카메라 워크도 특수장비도 없고 현란한 동작도 없다.
롱타임으로 쫓아간다. 리얼액션이다. 그리고 장도리로 이빨을 뽑는 고문. 대답은..
누군지는 나도 몰라. 녹음은 해놨어?
얼마나? 15년이요? 무슨 죄를? 오대수는요 말이 너무 많아.


......



5. 먼저 내가 누군지? 그다음엔 왜? 5일안에 밝혀내면 내가 죽어주지.
"웃기지 말아요. 모래알이든 바위덩어리던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예요."
"복수란 삶의 윤활유 역할같은것을하죠. 오히려 삶에 도움을 주죠. 하지만 어떻하죠? 복수가 끝나면..."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을까?"
"아직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왜 가두었냐를 궁금해 해야하는 발상 자체가 틀렸어요...왜 풀어줬냐를 생각해야죠.."


#End

다음은 영화를 보신 분들만 보세요.

마지막에 최면술사는 오대수에게 최면을 건다.
오대수는 남아있고 몬스터는 걸어간다. 한걸음에 X년씩 70세에 죽는다. 그런데 깨어난 건
앉아있던 오대수가 아니라 걷고있던 오대수였다. 몬스터.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고통스러운
몬스터가 남은 것이다.

"사랑해요 아저씨" 라는 말을 듣고 그 방의 그림에서 본 듯한 웃는 듯, 우는 듯한 표정.
그는 기억을 안은 채로 또 그렇게 딸인것을 아는채로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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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10개월간 강훈련으로 10Kg을 뺏고, 고난이도의 액션을 대역없이 실연하였으며,
그가 대본없이 토해낸 4분간의 독백은 그의 인생전부를 토해내는 듯하다.
감독은 유례없이 한번에 OK했고, 스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유지태는 단 한장면의 요가장면을 위해서 3개월간의 요가 수련으로 전문가도 하기 힘든
"메뚜기 체위"를 완벽하게 해냈다.


마지막 장면은 뉴질랜드에서 찍었다. 돈 많이주고. 단 한컷에 1억의 돈을 줬다고 한다.왜 그랬을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몰랐다.
영화의 크레딧이 짧다고 느낀 유일한 영화가 올드보이다.
우리는 왜 선뜻 일어서지 못한 것일까?


우리는 자주 우리내부의 부끄러움과 증오를 외부의 대상에게 전가시킨다.
그래야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눈가림에 불과하다. 그 대상마저도 파괴되고 나면 그 후엔....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 [잠언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