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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 우주진宇宙塵

by khany 2008. 4. 4.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즐겁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유쾌하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자신의 시간을 재는 일.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행복하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몸에 좋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마음에도 좋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건강하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다투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자연에게 다정해진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진정한 '평화'.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지구를 계속 사랑하는 일.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우주.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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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진宇宙塵 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시인 후쿠다 미노루의 시다.

우주진은 말한다. 자신은 게으름뱅이로 머물고 싶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고 싶고, 입고 있는 것은 누더기여도 좋으니, 그냥 자신을 내버려두어 달라고. 단 게으름을 피운다고 해도 그것은 스스로에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자신에게는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고, 기준이 있다. 거기에 맞추어 자기 나름대로 살고 싶다. 그러니 정상적인 사회가 자신들에게 요구하는 페이스는 따르지 않을 것이며, 자신을 놔두지 않을 경우 거기에 저항할 것이다. 그것이 그가 말하는 게으름뱅이로 머무는 일이다.

후쿠다 미노루는 시인, 팬터마임 배우, '분발하지 않는' 장애인이다.

쓰지 신이치의 슬로라이프에서 발췌한 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고 싶고, 입고 있는 것은 누더기여도 좋으니, 그냥 자신을 내버려두어 달라고...." 외치고 싶다. 나도 그저 내 방식대로 살고 싶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