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 서 있는 걸까? 라는 생각
언제나 나는 그런 대로 내가 원하는 곳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차선을 선택했던 것이 문제지만.두 가지를 병행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으려고 한다. 개발과 창작. 내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일을 둘 다 하면 일단 선택의 고민은 덜 수 있을 테니까. 어차피 웹상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는 입장에서 개발을 외면할 이유는 없다. 개발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돈을 벌게 해주고, 일정 기간의 여행을 할 여유도 허락해 준다. 다음 일을 바로 연결해서 하지 않으면 잠시 충전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십분 활용해서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일단 일상에서 놓여나는 것은 나에게 좋다. 여러가지 면에서... 다음 달에 들어올 돈이 없다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지출을 최소화 시켜 놓았고, 따로 갚아야 할 빚도 없다. 일을 쉬면 뭔가 큰 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은 몇 년간의 여행으로 깨끗이 씻어 버렸다. 없으면 또 그런대로 살게 되어 있다. 인간이란 말이다.
재충전의 시간을 여행으로 주로 보내지만 사실은 글을 쓰는 일에서 도망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실 다 잘라버리고 소설에만 매진해도 될까 말까인데. 도대체 버리지는 못 하면서 미련만 남아서 머뭇거리고, 기웃거리고 있다. 그만 하고 들어 앉아서 쓰면 될 일인데...
한 쪽에만 매달리기 불안한 거냐? 늘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서 이젠 이야기 거리를 찾아 배경을 넓히는 방향으로 선회하려 한다. 한 곳을 잘 알게 되면 그것을 배경으로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젠 작은 가닥들이 하나 둘씩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정말로 소설이 되어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말이다. 꿈은 계속 꾸어지고 있고, 절대 포기할 수는 없다. 포기 하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을 수는 없다.
인디언 기우제에는 꼭 비가 온다. 왜? 비가 오기 전에는 절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비가 온다. 계속해서 포기하지 말고 달리면 된다. 늦더라도 숨이 차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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