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6 항구 거리로 달려나가 외치고 싶다. 소리지르고 싶다. 이게 아니라고 이건 아니라고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아직도 모른다. 언제나 새로운 곳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항상 제자리. 벗어나지 못하고 돌아와서 그 그늘아래 숨는다. 강해지고 싶다. 더 이상은 약한 채로 살아갈 수가 없다. 죽을 때 까지 미루기만 하다가 갈 수는 없다. 나는 가야 한다. 여기를 떠나서 강해지고 싶다. 2008. 1. 12. 드렁큰타이거 - 내가 싫다. 드렁큰타이거 - 내가 싫다. 내가 싫다 날 믿지 않는 세상이 밉다 사실은 잘 나가는 그 놈이 안 되길 바란 적 있다 질투와 시기는 왜 항상 날 악하게 만들어 모든 걸 갖춘 것 같은 놈의 미소가 역겨워 그까짓 부와 명예 필요 없다며 놈을 욕해 미리 시간이 오면 시간에 쫒기는 일의 노예 그렇게 잠시 미운 세상을 잊고 잊다가도 술에 취하면 난 내게 또 사실을 고백하고 없었던 용기는 불타올라 난 300의 용사로 돌변해 길거리의 쓰레기통을 걷어차고 차도에 차들과도 맞서 어리석게 싸우려 해 나를 부럽게 만드는 모든 걸 모조리 부시려 해 부끄럽게 그런 내가 싫다.. 지금 그런 내가 밉다.. Cuz when rains it pours but I would never give up Gonna see the storm t.. 2008. 1. 12. 희곡《오이디푸스》를 통해 본 플롯의 기능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땐 쓰려고 하는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시작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나열하는 방식은 수용자들에게 호기심이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주인공의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나열했다면 재미는 반감되고, 수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실패했을 것이며, 사람들은 쉽게 그 연극에 빠져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고, 관객에겐 보는 즐거움을 창작자에겐 쓰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플롯이 아닐까? 플롯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국어사전엔 ‘[명사]=구성(構成).’ 이라고 나온다. 구성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문학에 관련.. 2008. 1. 5. 중경삼림의 양조위와 비누 별들의 침묵 한 백인 인류학자가 어느 날 밤 칼리하리 사막에서 부시맨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별들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부시맨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가 농담을 하고 있거나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여기면서. 농사를 지은 적도 없고 사냥할 도구도 변변치 않으며 평생 거의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살아온 두 명의 키 작은 부시맨이 그 인류학자를 모닥불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으로 데려가 밤하늘 아래 서서 귀를 기울였다. 그런 다음 한 사람이 속삭이며 물었다. 이제는 별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느냐고. 그는 의심스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지만 아무리 해도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부시맨들은 그를 마치 아픈 사람처럼 천천히 모닥불.. 2008. 1. 5. 이전 1 ··· 29 30 31 32 33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