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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마루야마 겐지의 공통점

by khany 2007. 11. 12.

무라카미 하루키와 마루야마 겐지는 이미 많은 분들의 글이 온라인상에 산재해 있는
유명한 일본의 현대 작가이다.

내가 굳이 다시 정보를 덧붙일 필요도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의 공통점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첫째. 두 작가의 부모는 모두 또는 한쪽이 일본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부모 또는 아버지가 사랑하고 말하는 일본 고전 문학에 대해
환멸이랄까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정작 그들에게 영향을 준 것은 영어권의 문학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13세 때 읽은 Herman Melville의 <Moby Dick 백경>이외의
문학 작품은 없다. 라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보다 더 여러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거나,
그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오기도 한다.
19세기 유럽의 작가들 - Chekhov, Dostoyevsky, Flaubert, Dickens와
미국의 작가들 - Raymond Carver, F Scott Fitzgerald, Truman Capote,
Grace Paley, John Irving, JD Salinger 의 작품을 좋아했다. 고 한다.



둘째. 그들은 영화를 좋아했다.

마루야마 겐지는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 전개 방식에 대한 기술을 습득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영화학부를 나왔고, 대학 시절엔 영화관에서 살 정도라고 했다.
그의 학사학위 졸업 논문은 '미국 영화에 있어서의 여행의 사상'이라는 제목이었다.



셋째는 달리기이다. 두 사람 모두 달리기를 좋아한다.

자연을 벗삼아 시골에 사는 마루야마 겐지는 매일 동네 산을 달렸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기적으로 마라톤에 참가할 정도다.

그들에게 달리기는 체력과 인내심의 한 형태이다.

의지와 체력이 없이 소설을 쓸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나를 달리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넷째는 가장 그들답다고 하는 부분이라고 할까?
서로 방식은 다르지만 주류사회라는 환경에서 한 발 물러선 환경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소설을 쓰는 이외의 일체의 부업을 하지 않으며 살기 위해 또한
종속적인 삶에서 독립적인 삶을 선택하고자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가 생활비를
줄이고 글 쓰는 일에만 전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장기 여행 또는 체류를 하며 글을 썼고,
장기간의 외국 생활을 통해 자신의 나라를 한 발 물러선 곳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고 할까.

또한 두 작가 모두 자녀가 없다는 점도
그들의 삶의 방식이 다른 사람과 다른 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소설을 위해 그랬다는 점과 아이가 없어서 언제나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고 했던 점이
내가 본 그들의 2세에 대한 언급이다.



끝으로 내가 꼽은 그들의 공통점에 대한 내용이 극히 내 개인적 인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밝혀둔다. 그들의 인터뷰나 수필, 프로필을 통해 얻은 정보와 내가 느낀 그들간의 공통점은 다분히 내 개인적인 색안경을 통한 것이다.
 


긴 글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본 그들의 공통점은

부모의 영향을 거부한다.
일본문학보다는 외국문학에서 영향 받다.
영화를 좋아한다.
달리기를 즐긴다.
주류사회에 속하지 않는다.
아이가 없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정해진 시간 동안 매일 글을 쓴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소설가로서 자기 나름의 세계와 독자를 가지고 있다.



내게 어떻게 쓰는가!?는 어떻게 사는가?!와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