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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2

[진중권 칼럼]온 국민을 희생시킨 이명박 '등신외교' 대중은 무엇에 분노하는가? [진중권 칼럼]온 국민을 희생시킨 이명박 '등신외교' 이명박 탄핵 서명이 어느덧 1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자 정권에서 부담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데 아직 정신은 못 차린 것 같다. 이 상황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대중들이 광우병에 대해 과장된 공포를 갖고 있다. (2) 그 배후에는 야당을 비롯한 정치 세력의 선동이 존재한다. (3) 홍보를 강화하여 무지몽매한 국민을 계몽해야 한다. 여기서 그들이 얼마나 상황을 나태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드러난다. 정권은 광우병의 공포 앞에서 대중이 패닉에 빠졌다고 본다. 하지만 촛불 시위 현장은 공포에 질려 절규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 야유하는 축제의 분위기다. 정권은 시위의 배후에 정치 세력의.. 2008. 5. 6.
희곡《오이디푸스》를 통해 본 플롯의 기능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땐 쓰려고 하는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시작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나열하는 방식은 수용자들에게 호기심이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주인공의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나열했다면 재미는 반감되고, 수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실패했을 것이며, 사람들은 쉽게 그 연극에 빠져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고, 관객에겐 보는 즐거움을 창작자에겐 쓰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플롯이 아닐까? 플롯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국어사전엔 ‘[명사]=구성(構成).’ 이라고 나온다. 구성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문학에 관련.. 2008.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