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약자의 덫

by khany 2008. 12. 18.
너무 거창하게 가지 마라.
비유로만 일관하지도 마라.
가깝게 다가가라. 아주 가까이에서 시작해라.

일상에서 벗어나서 꿈을 가지고 이상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고 한다.

주위에서 묻는다. 어찌해서 먹고 살거냐?
도대체 어떻게 그 고난과 어두운 터널을 건너갈 거냐?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얻으려는 게 뭐냐?
그렇게 안해도 잘 살 수 있다.
그런 거 하려고 하지 말고
차를 사고 넓은 집으로 가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너를 희생해라
그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네가 무슨 강자이고 초인이라고
감히 새로운 꿈을 꾸는 거냐?

넌 우리같은 약자이며 대중이며 다수여야 한다.
거기서 벗어나려 하는 것은
모난 돌이 되어 정맞을 짓에 불과하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려 하느냐?
순리대로 살아라. (사실은 순리가 아니라 약자들의 논리일 뿐이다.)
까불지 말고 남들처럼 자본주의의 그늘아래서
돈을 쫓다가 돈에 치여 죽으면 된다.

지금 돈이 필요없더라도
늙어져서 필요할 지도 모를 돈을 벌기 위해서
너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거다.

어찌 믿고 그렇게 함부로 돈 많이 주는 일자리를 박차고 나와
꿈 같은 걸 꾸려 하느냐 말이다. 그러다가 인생 망친다.

망쳐봐야 죽기밖에 더 하느냐?
그냥 가련다. 흔들리지 않고 가련다.
그게 강자의 길이고, 초인의 길이다.

예전에 약자였고, 나약한 대중의 그늘에 숨어 따뜻하게 살았다고
약해서 얻어맞고 살았다고 해서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순 없다.
그런 건 약자들이 만들어 낸 거짓의 덫이다.

이젠 코끼리의 실을 끊어야 한다.
끊고 떠나야 한다. 꿈을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