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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아가는 것

by khany 2007. 11. 15.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개인이란 가능한 일일까?
나는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과연 나인가?

예술은 존재하는가?
나는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는가?
홀로 서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흔들려서도 안된다.
나는 나로 살아 간다.

나는 여전히 나이며, 이전부터 늘 나인채로 살아왔다.

나는 개인의 자유를 원했고, 그렇게 살 수 있는 길로 예술을, 소설을 택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소설을 쓴다.

나는 여기에 있다.


문학의 주위를 위성처럼 빙글빙글 돎으로서
현실의 중력에서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려고 하는 기분 나쁜 인종이,
어김없이 실재했던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의 산자의 길 중에서


혹시 내가 꾸는 문학의 길은 어김없이 이런 현실에 대한 도피가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하는 구절이다. 나는 정말로 내 두 발로 굿건하게 서서
문학으로 예술로 살아갈 생각이 있는 것이냐?


재능따윈 문제되지 않는다. 있거나 말거나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의지다. 나는 중력을 온 몸으로 받으며 무너지지 않고

일어서서 살아나갈 의지부터 굳건히 다져야 한다.

글을 쓰는 일은 그 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