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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1 주인공은 마이클 빈이었다.

by khany 2008. 2. 26.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터미네이터1:1984> 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중 3의 사내아이였습니다.
코난과 코만도의 아놀드 슈워제너거가 전면에 나선 포스터였습니다. 난 역시 그가 주인공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근육과 파워의 소유자. 선을 지키는 영웅이미지의 아놀드말입니다.

그러나 터미네이터1의 주인공은 미래의 지도자 존 코너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를 제거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아주 질려버리도록 끈질긴 악당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워제네거)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그녀의 아들이 보낸 카일 리스 중사(마이클 빈)였습니다. (I'm Reese, Sergeant Tech-Com, DN38416) - 중위라고 썼다가 아랫분의 댓글과 시나리오 검색을 바탕으로 중사로 수정 편집(2009.03.04)

미래에서 과거로 오는 모습부터가 일단 터미네이터의 그 강인한 모습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나약하고 형편없습니다. 무적 파워의 기계를 상대로 어떻게 여잘 보호할지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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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리스중사가오는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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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리스중사-마이클빈


그는 목숨을 걸고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나섭니다. 언젠가 존 코너가 자기에게 준 사라의 사진 한장 때문에...그것은 존 코너의 탄생을 위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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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공격하려는 터미네이터를 저지하기 위해 개머리판을 자른 산탄총(
레밍턴
M-870)을 난사합니다. 사라가 카일을 처음보게 되는 장면이지요.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서운 총격전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총격전의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는 것마저 아직 모르는 상태로 낯선 남자의 손에 이끌려 도망을 치게 됩니다. 왜 도망쳐야 하는 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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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를보호하는카일


도망치면서 사라는 카일에게서 미래의 얘기를 듣게 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단 하룻밤만의 사랑으로...미래와 평생을 잇는 운명의 주인공이 될 사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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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카일


그 이후의 얘기들은 모두 다 아시는 바와 같이 끈질긴 추격전과 파괴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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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은 터미네이터가 죽었으리라는(?) 아니 파괴되었으리라는 안도의 포옹장면이죠. 그런데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터미네이터는 아직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음을....

이후에 카일중사는 사라를 구하다가 죽게 되고, 사라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서 터미네이터를 프레스로 눌러 압사(?) 찌그러트려 버립니다. 이로서 미래의 스카이넷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우리의 존 코너는 아직 건재하게 되며 미래의 '인간 VS 기계'의 전쟁은 계속 됩니다.

사라는 임신한 몸을 이끌고 멕시코의 사막지대로 떠나고 한 주유소에서 꼬마 아이의 폴라로이드 사진기에 찍힙니다. 카일이 사랑을 키웠던 그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그 사진은 아들에게 줄 기록(레코딩)과 함께 옆자리에 놓여지고 차는 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사라집니다.

터미네이터1이 다른 2, 3편에 비해 테크놀러지의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강한 매력을 주는 것은 그 수호자의 나약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빈이 분했던 카일 리스 중사는 단 한번 본 사진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고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끝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그 운명을 달리합니다.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인물을 탄생시키고 떠난 나약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피흘리는 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살이 터지고 피를 흘리고 뼈가 부러지고 고통에 소리지르고 몸 부림 치면서, 총알을 수백발씩 박아도 정유차로 들이받아 터뜨려도 인상 한번 안 쓰고 '아프다' 소리 한 번 안내는 놈을 상대로 여자를 아니 사랑을 지켜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한한 목숨의 가치는 2, 3편의 T-800의 희생보다 더욱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마이클 빈을 좋아합니다. 세븐사인, 에일리언2, The Rock 등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언제나 자기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역할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수려한 마스크와 몸매를 가지고 있으며, 연기도 뛰어난 데 비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긴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몇몇 사람들만이 기억한다는 그 희소성(?)에 대한 매력인지도 모르겠군요. 나중에 그가 유명인이 되어 버리면 또 별로야...라고 말하는 날 보게 될지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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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의 카일중사 마이클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