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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디지털 노마드 [Digital Nomad]

by khany 2008. 9. 2.

여러분 혹시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디지털 노마드란, 노트북과 휴대전화, PDA등 각종 디지털 장비를 십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외부와 접촉하며 활동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일정한 직장과 주소에 얽매이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죠.  
 

라틴어로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의 개념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미디어학자인 마셜맥루한이 처음 예견했었습니다. 그는 “21세기의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라며,"이들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었죠. 또 프랑스 사회학자인 자크 아탈리도 "21세기는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지구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시대"가 될 것이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족의 선두에 있는 이들은 주로 IT, 컨설팅 그리고 미디어나 금융권 종사자들입니다. 이들은 미팅 장소도 주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곳을 이용하고, 노트북과 PDA를 항상 갖고 다니며, 어디에서든 이메일 체크를 하죠. 또 조깅을 하거나 걸을 땐 MP3를 듣고, 마음에 드는 장면을 맞닥뜨리면 제일 먼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들곤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가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데다가 고속정보망이 발달했고 교통체증이 심한 환경이기 때문이죠.


한편, 이처럼 디지털 노마드가 부상하면서 기업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매우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통신업체나 외식업체, 그리고 전자 상거래 업체들이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핫스팟'이라 불리는 무선인터넷 가능지역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 그 예인데요. '네스팟'이라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KT는 롯데리아와 스타벅스 등 외식업체 뿐 아니라 대학로, 명동 등에도 무선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하나로 통신도 버거킹이나 코코스와 같은 패스트푸드 점 이외에도 신촌, 강남, 종로의 지하철역에 핫스팟을 설치했죠.
 
한편 일상 소비행태에서도 노마드적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자유와 개방, 홀가분하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노마드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유목성향은 이제 21세기의 주도적 소비 흐름이 되고 있는 것이죠. 최근 테이크아웃 음식점이 늘어나거나, 휴대전화의 부가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는 것, 또 자동차 운행 중의 위치와 도로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이러한 노마드적 소비흐름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또 최근엔 디지털 노마드라는 여행상품까지 생겼는데요. 이 상품의 특징은 유목민의 고장 몽골에서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채, 양털로 짠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첨단과 전통을 절묘하게 섞은 전략적 상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족, 안전, 편안함 등 인간적인 면을 추구하는 코쿤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이들의 트렌트와 기호를 재빨리 읽어내고, 이를 영업 전략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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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쿤(cocoon)족 - '누에고치'라는 말에서 유래한 용어로, '나홀로족'이라고도 한다. 코쿤족은 집이나 차, 가상현실(사이버 공간) 등 자신만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사회적 의미의 '코쿤'은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페이스 팝콘이 "불확실한 사회에서 단절되어 보호받고 싶은 욕망을 해소하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코쿤은 "불확실한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짙다.

이들은 외부로 나가는 대신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데, 그 예로 자동차에 특수 오디오를 장착하고 음악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를 한다든가, 방에 음악감상실 수준의 음향기기를 구비하고 음악감상을 즐기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를 통해 세상과 접촉하고 배달시킨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의 행동양식을 보인다.

코쿤족은 안정된 수입원을 갖고 있으면서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스트레스 등 외부 자극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충전'의 성격이 짙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코쿤족이 늘어나면서 조직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근래에는 코쿤족을 대상으로 인터넷게임방·비디오방·통신판매업·음식배달업 등의 코쿤비즈니스가 다양하게 발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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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한토막)

디지털 노마드의 등장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미디어학자 마셜 맥루한이 이미 예견했다. 그는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 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 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프랑스 사회학 자인 자크 아탈리도 “21세기는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지구를 떠도 는 디지털 노마드 시대”라고 규정했다.

일상 소비행태에서도 노마드적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경제연구소는 소비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자유와 개방, 홀가분 하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노마드족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유목 성향이 21세기의 주도적 소비 흐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 고 신용카드 시장의 확대, 패스트푸드와 테이크아웃 음식점의 확산, 휴대전화 판매량의 급증과 부가 서비스 이용 증가, 자동차 운행 중 위치와 도로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확 대 등을 그 지표로 꼽았다. 책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노마드>를 쓴 손관승씨는 저서에서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불가 피하게 삶의 방식과 트렌드가 노마드적인 삶으로 변화했다”고 진단 했다. 아날로그 시대가 토지·노동·자본이라는 유형의 자산 시대였 다면 디지털 시대는 지식·기술·정보라는 무형의 자산 시대라는 것 이다.

현대인의 이런 노마드적 경향을 간파한 업체나 상인들은 디지털 노마 드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전자제품이나 식당 및 요리 이름 등에 노 마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이름의 여행상품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몽고전문여행사인 ‘바토타임트래블사’는 노마드의 성지와 다름없는 칭기즈칸의 고장에서 디지털 장비로 무장 한 채 게르(양털로 짠 천막)를 치고 야영하는 ‘디지털 노마드 몽골 체험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한미르가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블로그 (BLOG)’도 구속을 거부하는 새로운 매체라는 점에서 디지털 노마 드와 연관이 있다. ‘블로그’란 ‘웹 로그(Web log)’의 줄임말로, 보통 사람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칼럼과 일기, 취재기사 등을 올리는 웹 사이트를 말한다. 누구든지 인터넷상의 자신의 웹 사 이트에 손쉽게 글이나 멀티미디어 자료를 올릴 수 있으며 시간이 지 나면서 그러한 컨텐츠를 중심으로 강력한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장점 이 있다.

디지털 노마드와 대조되는 정착 성향의 그룹도 존재한다. 이른바 “코쿤족”. 코쿤족은 급격한 사회 변화와 범죄 증가에 대응하여 안정적인 삶을 지향한다. 가족·안전·인간에 대한 소중함이 중시되는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과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익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한다. 또한 과거를 회상시켜주고 자연친화적인 상품에 애착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