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파블로 네루다
시 (詩)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
2008. 4. 15.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 우주진宇宙塵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즐겁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유쾌하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자신의 시간을 재는 일.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행복하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몸에 좋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마음에도 좋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건강하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다투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자연에게 다정해진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진정한 '평화'.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지구를 계속 사랑하는 일.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우주. 분발하지 않는 다는 건, 나다. ================================= 우주진宇宙塵 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시인 후쿠다 미노..
2008. 4. 4.